TUM EMBA 에서 강의 하시던 엔젤투자자가 있었는데,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에서 Advisor 로 활동도 병행하 하면서 많은 스타트업을 자연히 접하고 그 중 괜찮은 기업이 있으면 투자도 하시는 그런 분이 었다. 그분이 평생 엔젤투자자로써 투자하는 기업의 수는 아무래도 제한될텐데 그중에서도 그분이 투자를 결정하고 Advisor 로도 계신 기업이 Orbem 이었다. 기본적으로 전통적으로 병아리 감별사에게 의존하는 병아리 성별감별을 AI 이미징 기술을 통해서 수정란 상태에서 물리적 접촉없이 판별하고 불필요한 병아리 도살을 줄이는 솔루션이다.
독일 기반 스타트업 Orbem은 인공지능(AI)과 자기공명영상(MRI) 기술을 융합한 Genus Focus 시스템을 통해 병아리 성별 감별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 비접촉식 In-Ovo Sexing 기술은 양계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동물 복지를 동시에 충족하며, 특히 독일의 엄격한 거버넌스 체계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본 글에서는 Orbem의 솔루션을 분석하고, 독일의 법적 프레임워크와 한국의 현황을 비교하며 기술적·정책적 함의를 살펴본다.
Genus Focus: 기술적 특징
Orbem의 Genus Focus는 부화 전 수정란에서 성별을 판별하는 비침습적 솔루션으로, 다음과 같은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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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 기반 비접촉 분석: 수정란 내부를 스캔해 성별을 판별하며, 껍질 손상 없이 부화율을 유지한다. 독일 연방농업식품부(BMEL) 연구에 따르면 부화 13일차 이전(통상 12일차 적용)은 병아리의 통각 형성 전으로, 동물 복지 기준에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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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데이터 처리: 실시간 분석으로 99% 이상의 정확도를 달성하며, 품종에 관계없이 적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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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처리: 시간당 최대 24,000개의 수정란을 처리할 수 있어 상업적 규모의 부화장에 적합하다. 현재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에서 운영 중이며, 2025년에는 노르웨이 Sirevåg Hatchery에도 도입 예정이다.

이 기술은 네덜란드 Vencomatic Group과의 협력을 통해 완전 자동화로 구현되었으며, 단일 작업자로도 관리 가능한 효율성을 자랑한다.
독일의 거버넌스와 법적 배경
독일은 동물 복지 선도국으로서 2022년 1월 1일부터 세계 최초로 수컷 병아리 도살 금지법(Gesetz zum Verbot des Kükentötens)을 시행했다. 이는 동물보호법(Tierschutzgesetz) 개정의 일환으로, 연간 약 4,500만 마리의 수컷 병아리 도살을 종식시키고자 In-Ovo Sexing 기술 도입을 의무화했다. 법률은 부화 전 성별 판별을 통해 수컷 수정란을 선별적으로 폐기하도록 규정하며, 13일차 이전 판별을 권장한다. Orbem의 Genus Focus는 이 기준을 충족하며, 독일 정부의 지원(예: BMEL의 연구 보조금)과 민간 투자를 통해 상용화가 가속화되었다. 2025년 현재, 독일 내 대다수 부화장은 해당 기술로 전환을 완료한 상태다.
한국의 법적 현황과 비교
반면, 한국은 2025년 기준으로 수컷 병아리 도살에 대한 명시적 법적 규제가 없다. 국내 양계 산업은 연간 약 3,000만~4,000만 마리의 수컷 병아리를 도살하며, 이는 산란계 중심의 경제적 구조 때문이다. 동물보호법(1991년 제정, 2023년 개정) 제8조는 동물 학대를 금지하지만, 산업적 도살 관행은 "정당한 사유"로 예외 처리된다. In-Ovo Sexing 기술 도입 논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학계에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비용 및 인프라 문제로 상용화가 지연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소비자 인식(윤리적 계란 수요)과 정책적 압박이 부족해 독일과 대비된다.
기술의 장점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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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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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복지 준수: 독일 법률 요구사항 충족 및 수컷 병아리 도살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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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적 지속성: 부화 공정 최적화로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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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Orbem은 알당 비용 모델(구체적 수치 미공개)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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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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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비용: MRI 시스템 구축에 수백만 유로가 소요되며, 소규모 농장에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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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 시기: 12일차 판별은 효과적이지만, 더 이른 시점(0~9일차)을 요구하는 일부 연구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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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적·산업적 함의
독일의 사례는 강력한 거버넌스와 기술 혁신이 결합될 때 산업 전환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Orbem의 기술은 EU 내 타 국가(프랑스 2023년 금지법 시행, 네덜란드 자발적 전환)로 확산 중이며, 2030년까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 잠재력이 있다. 반면, 한국은 동물 복지법 강화와 소비자 캠페인(예: "도살 없는 계란" 인증)이 선행되지 않는 한 기술 도입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비용 측면에서, 독일은 수정란 1개당 약 0.100.20 유로(140280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한국은 인건비 중심의 전통 감별(마리당 14~42원)이 여전히 저렴해 경제적 동인이 부족하다.
결론
Orbem의 Genus Focus는 독일의 법적·윤리적 요구를 충족하며 양계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은 독일의 선례를 참고해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고, 기술 도입의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동물 복지와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Orbem의 혁신은 양국 모두에게 시사점을 제공한다. 추가 정보는 Orbem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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